[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한국관광공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민 관광 행동 변화를 분석한 결과 '안전'에 대한 의식이 여행 트렌드까지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16일 SKT T맵 교통 데이터와 KT 빅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 국내 발생시점인 지난 1월 20일부터 5월 30일까지 21주간 국내 관광객 이동패턴과 행동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관광 활동에 '안전'이 최우선 고려사항이 되면서 전국적으로 '집 근처 자연친화적 공간에서 가족과 함께 안전하게 야외활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 졌다. 이른바 '생활 관광' 중심으로 관광 활동이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이번 분석결 과를 토대로 코로나19 기간 중 관광 활동 트렌드를 △근거리(Short distance) △야외활동(Activity) △가족단위(Family) △자연친화(Eco-area) △인기 관광지(Tourist site) △관광 수요회복 조짐(Yet) 등 'S·A·F·E·T·Y(안전)' 6개 키워드로 정리했다.
먼저 안전을 우려해 장거리 관광보다는 집 근처 친숙한 근거리(Short Distance) 생활 관광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도권·대도시 근교의 관광수요 증가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밀폐된 실내에서의 관광 활동보다는 사회적 거리 두기(생활방역)가 용이한 야외활동(Activity), 아웃도어 레저 액티비티 관련 지역(장소) 방문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코로나19는 관광활동 동반자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전이 최대한 담보된 가족 단위(Family)의 소규모 관광 활동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편안한 불안보다는 불편한 안전'을 선택하는 원거리 청정지역·자연친화(Eco-Area) 관광수요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을 의식해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전통적인 인기 관광지(Tourist site)에 대한 기피 현상이 뚜렷했으나, 코로나 확산세가 감소한 지난 5월 초 황금 연휴기간에는 오히려 전통적인 인기 관광지에 대한 방문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이후 ‘생활 방역’으로 전환되면서, 관광수요 역시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지속하고 있는 코로나19 위기와 국내 관광산업의 타격 등을 고려할 때, 온전한 수요 회복까지는 아직(Yet)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영미 관광 빅데이터 실장은 "이번 조사는 객관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코로나19 기간 중 관광 트렌드 변화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빅데이터 융합 분석을 통해 관광시장 변화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면서 분석 결과를 업계와 지자체에 공유해 공사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