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서프라이즈, 테이퍼링 신호탄?···물가지표도 관건
美 고용 서프라이즈, 테이퍼링 신호탄?···물가지표도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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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신규고용 94만명 이상 집계
고용 강한 회복 추세에 CPI 주목
테이퍼링 시기·속도에 의견 분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전경. (사진= 픽사베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전경.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미국 고용지표가 전월 대비 크게 증가하면서 서프라이즈를 기록하자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리 방정식의 주요 변수인 고용에서 강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다. 또 다른 변수인 물가지수 발표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9일 미국 노동부의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비농업 신규고용은 94만3000명으로 1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초 시장 예상치인 84만5000명을 크게 웃돈 수치다. 

시장은 고용시장의 정상화에 속도가 붙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확산이 계절적으로 높아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고용시장 개선세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7월 실업률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 5.4%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만 실업률이 1%p(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 

박상현 DGB금융그룹 연구원은 "코로나19 재유행이 고용시장 회복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고용회복 기조에는 큰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즉 1~2개월 정도 고용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는 있지만, 고용 회복 추세를 훼손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테이퍼링의 전제 조건인 고용시장의 '상당한 진전'에는 아직 부합하지 않았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7월 고용지표로만은 판단하기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라며 "증가 폭이 지속되더라도 미 연준 입장에서는 고용시장의 추가 진전을 좀 더 확인할 여지가 높다"고 평가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는 "7월 고용지표 호조는 9월 FOMC를 통해 선제적 안내를 예상하는 시장의 생각이 현실화되는 트리거가 될 것"이라며 "시장은 통화정책 정상화 타임라인으로 9월 테이퍼링 안내, 12월 공식 선언으로 보고 있는데 8월 고용지표가 증가할 경우 거의 확실시 된다고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주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결과가 중요해졌다. 테이퍼링 개시 시점은 고용뿐 아니라 물가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문가들의 7월 CPI 예상치는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5.3% 상승이다. 6월 보여준 0.9%, 5.4% 상승에 비해서는 조금 둔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반기만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지 않았고 최근 들어 유가도 중국과 일본 등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 조치를 강화하자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전략팀 수석연구원은 "CPI과 근원 CPI 모두 6월 대비 소폭 하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물가가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당장 테이퍼링 경계가 부각되기까지 시간을 벌어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도 "11일 발표 예정인 7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락하면 연준이 주장하고 있는 일시적 물가 상승에 힘을 더해줄 수 있다"며 "미국 소비자물가 수치에 따라 테이퍼링 리스크 완화 여부가 달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물가가 연준의 책무 중 하나인 물가안정을 저해할 정도로 크게 오르고 있어 통화정책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7월 고용이 호조를 나타낸 가운데 7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지난 달과 비슷한 5.4% 내외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고용 호조와 물가 부담 지속이 테이퍼링으로 서서히 다가가고 있는 미 연준의 정책스탠스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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