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반토막 전망"···한국타이어, 한온시스템 인수 고심
"2분기 영업익 반토막 전망"···한국타이어, 한온시스템 인수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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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로고 (사진=한온시스템)
한온시스템 CI (사진=한온시스템)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세계 2위 차량 공조 회사인 한온시스템이 내달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때문에 오는 8월 3일 한온시스템 인수를 완료하기로 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과도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급했다는 비판과 함께 당분간 '승자의 저주'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24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올해 2분기 75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7% 넘게 하락한 수치다. 이 회사는 작년 3분기와 4분기에도 각각 203억원과 53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과 비교해서 50% 이상의 실적 하락폭을 보였다.

부채비율의 경우 지난 2021년 말 268.5%, 2022년 말에는 283.9%까지 치솟았다. 지난해에는 268.5%로 소폭 내렸지만, 여전히 위험 수준으로 평가되는 200%를 훌쩍 넘기고 있다. 업계는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여파가 부품사에게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이같은 재무 부담 속에 한국타이어는 다음 달 초 한온시스템 인수 본계약(SPA)을 체결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5월 한온시스템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한앤컴퍼니 측과 체결했다.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주식 2억6957만주(지분율 50.5%) 가운데 절반인 1억3345만주(지분율 25%)를 1조3679억원에 매입하는 내용이다.

한국타이어는 이후 한온시스템이 진행하는 3651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추가로 신주 6514만4960주를 인수해 지분을 50.5%까지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한온시스템 인수 절차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인수합병 발표 이후 한온시스템 주가가 급락하면서 경영권 프리미엄이 과도하다는 논란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적마저 둔화 국면을 이어가고 있어서 한국타이어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대규모 시설투자가 집행된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 사업에 대한 영향은 불가피하다. 현대차향 북미 매출 발생 시점인 올해 말과 기존 고객사인 BMW와 벤츠의 전기차 라인업 공급상황 등을 고려해 이익 개선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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